티스토리 뷰

평균 일년에 1권 꼴로 책을 집필한 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번전시는 미국 실험영화의 거장(95)인 요나스 메카스의 아시아 첫 전시로 "영상, 사진,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로 구성돼, 전쟁의 기억과 영화에 대한 질문, 우정, 소박한 일상의 행복이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은 저항적인 내용이 아닙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무엇인가를 지지하는 것이며, 우리는 모두 여름을 사랑합니다." 연대의 힘.

‘필름 다이어리’ 작품들은 찰나에 사라지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보존한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이유도 같은 이유이겠지. 특히 개인에게 자신의 서사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부터 매일 한 편의 단편 비디오 다이어리를 1년 동안 온라인을 통해 발표하는 '365일 프로젝트'. 일년 열두달의 영상일기.

하루하루 있었던 일과 생각을 적어놓은 책자를 보면서 재밌게도 블로깅의 초기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무엇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를 기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예전에 자신의 삼시세끼를 하루도 빼놓지않고 아카이빙해서 유명해진 블로거를 보았는데 그런 꾸준함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도 그의 사이트에는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영상이 올라온다고한다. (www.jonasmekas.com)

결국 삶에도 예술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말처럼 모두의 서사는 의미가 있을테니까. 그래서 예쁜 영상이 주는 심미적 만족도 좋지만 핏빛필름을 보는, 그리고 보여주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정보의 홍수에서 어떤 컨텐츠를 볼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의미있는 행동인 이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면 어떤 철학을 녹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

국립현대미술관 MMCA필름앤비디오
<요나스 메카스 회고전>
2017. 11. 22  ~  2018. 02. 25
MMCA필름앤비디오 관람시간
목, 금, 일: 10am—6pm
수, 토: 10am—9pm

"복잡다단한 세계정세와 수많은 진실들이 은폐된 역사의 굴곡 안에서 파괴되지 않는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들의 심연에 자리한 순수한 아름다움을 광학적 이미지의 시로서 노래한 위대한 아티스트 요나스 메카스의 방대한 영화작업 중 주요작품 38편과 연계 작품 10편을 선별해 상영한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보고싶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건대타투#타투#바이크 @grinder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