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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 부엉이 박물관

부엉이 박물관에 다녀왔다. 삼청동의 끝자락 골목 속에 (부엉이 둥지처럼) 아늑하게 자리잡은 한옥 한 채 안에는 50년동안 수집된, 부엉이 공예품과 미술품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입장료 5천원을 내면 음료 한잔과(커피, 홍차, 녹차, 오렌지주스, 코코아 중 택) 배명희 관장님의 입담넘치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부엉이, 올빼미는 다른 새이지만 편의상 부엉이라고 통칭)

작은 박물관이지만 여러나라의 오랜 유물이 많고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의 근현대문물이 많이 보관되어있다. 부엉이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미네르바의 신수인 것만 알았지(정확히는 올빼미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부엉이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부엉이라는 단어가 조선시대 때 새 울을소리를 듣고 부자 부, 흥할 흥 자를 쓴 부흥새에서 왔다는 점,
부흥이라는 단어 덕에 재물적 번영을 상징하여 개화기때까지 부를 빌며 다양한 오브젝트에 사용됐다는 점,
등 교과서에 실리지않은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검색해보니 관장님이 상세히 설명해놓으신 글이 있어서 첨부.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36&aid=0000038332

태어나기 전의 유물부터 사람들의 손때 묻은 다양한 물건들, 그리고 최근들어 나온 해리포터 속 헤드위그나 밤비 속 부엉이 아저씨, 유희왕 카드속 부엉이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유니크하고 즐겁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평생을 이어온 관장님이 들려주시는 일화, 옛날 이야기들과 애정어리게 건네주시는 조언이 정말 좋았다. (옛날 환쟁이들 집이나 좋은 한옥집들은 돈주고도 도배를 다시해주려고 업자들이 서로 싸웠다는 이야기. 환쟁이는 자신의 그림을 어디에 둘지몰라 벽에 풀칠하고 겹겹이 이어붙였기 때문이고, 좋은 한옥에는 일본인들이 급하게 물러가면서 집 곳곳에 골동품을 숨기고 갔기 때문이라고)

목오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열리고 혹시나 일정이 있을땐 문이 닫혀있을수도 있기때문에 연락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사진촬영은 소장품 보호상 금지이나 한켠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삶의 열정이 필요할 때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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